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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 부는 리스크관리&내부통제 바람

작년 차액결제거래 서비스의 허점을 악용한 각종 사건·사고들이 연이어 일어났던 증권업계는 이미지 쇄신을 위해 앞다투어 리스크 관리 체계를 다지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8일 리스크관리 본부를 그룹으로 승격하고 고객리스크 관리부를 새로이 설립했다. 또한 내부통제운영부를 확대 개편하여 준법 경영부로 운영하게 된다.

KB증권 역시 고객자산리스크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NH투자증권은 기존 준법감시본부를 준법지원본부로 개편하며 내부통제기능 강화에 나섰다.

교보증권은 기존 리스크 관리 본부에 이어 리스크 심사본부를 개설하며 투자심서 업무에 대한 관리 감독 기능을 강화했다. 또한 최고고객책임자 조직을 소비자보호본부로 개편하고 정보보호본부도 신설하며 고객 정보보호에 힘쓰는 모습을 보였다.


작년 증권사들의 조직 개편은 대부분 IB 부서 확대, 자산 관리 부문 강화 등 수익성에 치중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22년 6월 CFD(차액결제거래)를 이용한 신종 주가 조작사건, 랩·신탁 자전거래, 사적 이익 추구 등의 사건·사고로 인해 증권사들의 신뢰가 크게 떨어지게 되었다.


지난해 4월, 키움증권은 라덕연 일당의 주가 조작 사건, 10월의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5000억원의 미수금을 떠안게 되었다. D증권사 등에서 근무했던 한 애널리스트가 업무 상 취득한 정보로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로 재판에 회부되는 사건도 있었다. 또 다른 D사의 프라이빗 뱅커는 2011년부터 고객을 대상으로 10% 수익률의 비과세 펀드라고 속여 가입을 유도한 후 총 734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랩어카운트 및 특정 금전신탁 '돌려막기'도 문제가 적지 않았다.

금감원 검사 결과, 9개 증권사의 운용역이 랩·신탁 업무에서 불법 자전거래를 통해 고객 계좌간 손익을 이전해온 것이 밝혀졌다.


일련의 사건 후 증권가는 투자자 신뢰회복을 일순위 과제로 삼고있다.

이는 여러 증권사 대표의 신년사에서 엿볼 수 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를 조기에 구축해야 한다"며 내부 통제 시스템의 개선을 촉구했다.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 역시 "'과거에 문제가 없었으니까' 라는 관행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홍구 KB증권 사장은 "금융 회사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경영으로 신뢰를 강화해야 한다”며 투자자의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할 의지를 내비쳤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


금융투자협회도 금년 증권업권 내부통제기준 개정을 추진하며 증권가의 행보를 돕기위해 나섰다. 서유석 금투협 회장은 신년사에서 “책무구조도 도입 등 금융회사 지배구조법령 개정에 맞춰 표준내부통제기준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언급하며 투자자들의 신뢰도 회복에 일조했다.

한 금투협 관계자는 “지난해 연달아 증권사 사건·사고가 이어지면서 금융당국의 제재도 강화됨에 따라 증권사들도 대응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말하며 올해 증권사의 리스크 관리 기조가 바뀔 것임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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