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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에 ESG 접목하면 무슨 일?

메타버스가 근래 들어 새로운 영역으로 개척되면서 많은 가능성을 우리에게 주고 있다. 메타버스는 가상세계를 통해 계약, 구매, 예술작품 감상, 놀이 등 여러 가지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메타버스는 놀이와 오락의 기능으로만 그치지 않고, 디지털 트윈 방식을 통해 기업체들에게 시뮬레이션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ESG를 구현하는 기업체들에게 새로운 업무 방식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타버스와 블록체인의 결합


소셜 네트워크의 엄청난 인기와 가상 현실(VR) 및 분산원장기술(수많은 사적 거래 정보를 개별적 데이터 블록으로 만들고, 이를 체인처럼 차례차례 연결하는 블록체인기술)의 발전은 새로운 기술을 개척하는 시발점이 되고 있다. 특히 블록체인 기술은 누구나 열람가능한 디지털 장부를 통해 투명성을 갖고 있으며 분산저장되므로 해킹이 불가능하고 정보 저장도 안전한 편이다.

근래 들어 이 기술은 메타버스에 활용되며 새로운 가상세계를 안내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메타버스 내에서의 불확실한 아이템의 소유권을 증명할 수 있어 투명한 경제 체계 구축이 가능해지고 있다.

메타버스는 유저들에게 비즈니스 운영, 부동산 구입 및 가상 사무공간 구축, 계약 체결 및 이행, 동료와의 협업 및 상호작용, 예술 작품 및 기타 디지털 자산거래 등 실생활에서 수행하는 거의 모든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새로운 메타버스 생태계의 중심에는 신뢰할 수 없는 합의 프로토콜을 활용해 제3자 중개인 없이도 메타버스 내에서 구획화할 수 있는 비확장성 토큰을 포함한 암호자산의 소유와 판매를 기록하는 분산형 퍼블릭 대장인 블록체인 기술이 있다.


기업가치 평가기준으로 자리잡은 ESG

이렇듯 메타버스는 다양한 기능과 역할을 갖고 있으며 향후 그 쓰임새는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업체에서 ESG(Environmental, Social, Governance)를 기치로 삼고, 경영 수단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더욱 빈번해지고 있는데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움직임도 커지고 있다.


기존에도 이런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다. 특히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일컫는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과 공유가치 창출을 뜻하는 CSV(Creating Shared Value)의 기업 이념 하에 여러 활동을 해왔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활동과 ESG의 가장 큰 차이점은 실행 방법 면에서 CSR이 봉사, 기부 및 사회공헌 프로그램 등을 운영함으로써 가치를 실현해왔다면 CSV는 기업과 커뮤니티의 공동 공유가치 창출을 통해 아젠다가 회사의 기업활동에 초점을 맞췄다는 데 의의가 있었다. 즉 이윤 창출에 있어서 결과와 과정이 모두 중요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ESG는 기업경영, 재무 활동 요소를 연동함으로써 보다 다각적인 데 초점을 맞추었다.


특히 ESG는 기업의 활동 전반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을 더함으로써 지배구조 개선 등을 도입,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한 것이 핵심 골자라 할 것이다. 이를 통해 주주와 투자자 등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한편 결국 기업의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나아가 이러한 평가를 통해 재무 안정성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평가 기준은 제각각이라서 기업체와 투자자 모두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단점도 있었다.

급기야 정부에서 지난 해 말 국내외 600여 ESG 평가지표로 혼란을 겪고 있는 기업들을 위해 총 61개 항목으로 구성된 한국형 ‘K-ESG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한국형 ESG는 핵심사항만 담아

가이드라인에는 기업이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ESG 경영 요소와 평가기관에서 가장 많이 다루는 평가항목 제시를 위해 국내외 13개 평가지표와 공시기준 등을 분석해 공통적이고 핵심적인 61개 사항을 제시했다.

특히 국내와 해외 ESG 평가 지표의 경우 ESG 성과 측정을 위한 기준을 공개하지 않아 기업들의 자가진단이 힘들고 과도한 비용과 노력이 소모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K-ESG 가이드라인의 진단항목을 통해 단계별 상세 기준 및 방향성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고, 기업들이 진단항목의 기준 및 방향성을 활용해 스스로 성과를 진단하고 ESG 성과 목표 수립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ESG 수준 향상을 위한 방향성 제시에 초점을 맞췄으며 기업이 자체적으로 ESG 현황과 수준을 진단할 경우 목표 수립이 용이하도록 진단항목을 구성했다.

주목할만한 부분은 ESG에서 사회적 책임이라 할 수 있는 부문은 우리나라와 해외의 사례가 여건상 잘 들어맞지 않는 부분이 많았는데 그러한 점들을 보완해 K-ESG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점이다.

ESG의 가치는 다양한데 혁신활동, 물류 운송상의 개선과 자원, 에너지, 물 효용성 폐기물 및 오염물질 관리 온실가스 관리 환경사고 예방 및 대응을 통한 생산공정, 공정거리 프로그램 및 거래 투명성을 통한 녹색구매, 사회공헌 및 지역사회 투자, 마케팅 및 고객관리, 인적자원관리 등을 들 수 있으며 이러한 전반적인 활동을 통해 지배구조와 경영인프라의 개선을 꾀할 수 있다.


국내외 기업체 메타버스 선점 치열 국내의 경우 메타버스를 통해 실제와 유사한 환경을 구축해 이를 경영에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2022년 1단계 도입을 목표로 싱가포르에 메타팩토리 구축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자원과 탄소배출 절감 등 친환경 노력을 하고 있다. 이는 미국 3D 기업 유니티와 함께 협업을 통해 구축될 것으로 보이는데 '메타 팩토리'라는 플랫폼을 토대로 공정 효율을 극대화해 완성차 업계에서 우위를 선점한다는 전략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메타 팩터리는 실제 공장과 유사한 환경인‘디지털 트윈’ 방식으로 세워지며 시뮬레이션을 통해 자동차 제조에서 실제 벌어지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은 메타버스를 통해 ESG 경영을 강화시킨다는 목표를 갖고 비메모리 AI 반도체 사피온, 3G와 LTE장비를 통합해 전력 사용량을 약 53% 감소시키는 싱글랜 기술,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등을 통해 대중화를 더욱 앞당기고 있다. 이 기술은 인공지능을 통해 탄소절감에 기여할 수 있는 ICT 기술이다. 특히 이프랜드 플랫폼은 다양한 모임과 강좌, 컨퍼런스 등이 개최될 수 있는 가상의 공간을 제공해 이용자들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가고 있다.

산림청에서도 ‘내 나무 갖기’ 캠페인을 통해 시민들이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 내에 조성된 가상의 숲에 입장해 나무심기에 필요한 아이템을 수집하고, 가상의 나무를 심는 행사를 가졌다. 이는 실제 나무심기와도 연계됐는데 메타버스에 심은 나무 1그루 당 경북 산불 피해 지역에 실제 나무 2그루가 심어졌다.

서울교통공사도 지난해 말 후시플래닛을 조성했는데 이는 시민들이 메타버스 공간에서 아바타를 통해 환경 관련 퀘스트를 수행하고 소유 토지에 나무, 발전소 등을 건설해 탄소 저감 리워드인 ‘후시에너지’를 획득함으로써 친환경 경제활동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코카콜라 코리아는 코카콜라 원더풀 아일랜드를 오픈해 메타버스 내에서 투명 음료 페트병이 재활용되는 과정을 소개하고 퀴즈를 통해 분리배출법을 알아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한국남동발전은 ‘KOEN Village’를 통해 제페토 플랫폼을 활용해 회의장, 행사장 등을 구현해

메타버스 공간에서 매월 각각 다른 ESG 콘텐츠를 개발해 한국남동발전 ESG 디자인단 발대식, 청렴, 윤리 확산 캠페인, 임직원 변화 관리 교육 등의 ESG 경영 활동에도 메타버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해외의 경우 메타버스에 이용되는 블록체인 기술은 에너지 소모에 있어서 화석연료를 이용한다는 지적도 있는데 일례로 2021년 테슬라는 비트코인을 통해 차량 구매가 가능하다고 했지만 곧 이를 중단했다. 그 이유는 “비트코인 채굴에 들어가는 화석연료가 우려된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채굴하는 데 더욱 많은 재생에너지 지원으로 전환될 경우 블록체인 기술 사용을 재개하겠다는 것이다.

일부 블록체인 채굴 회사들은 신재새에너지로 구동되는 경우도 있다. 실제 캐나다에 기반을 둔 비트팜즈(Bitfarms)의 경우 100% 수력발전을 통해 재생가능 에너지로 전환하고 있다. 이와 유사한 사례는 구글을 들 수 있는데 이 회사는 2030년까지 모든 데이터 센터를 탄소없는 에너지로 운영한다는 약속을 한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2030년까지 ‘탄소 마이너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실제와 가상이 공존하는 '하이브리드 근무환경' 구축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 자사 협업 툴인 '팀즈'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와 혼합현실 플랫폼 '메시(Mesh)', 초거대 AI 등을 결합해 메타버스 근무환경 구축을 위한 포괄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아마존 웹서비스는 2025년까지 100% 재생에너지로 운영 동력을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기관 투자자들은 또한 디지털 자산을 포함한 투자 결정이 에너지 사용을 포함한 환경, 사회 및 지배구조 즉 ESG 요소를 고려하여 형성됨에 따라 재생 에너지 사용으로의 전환을 주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메타버스는 시대적 대세가 되고 있지만 아직 대다수 기업체들은 ESG를 따라잡는 것만 해도 벅찬데 메타버스에 어떻게 접목을 해야 할지 아직은 감이 잡히지 않는다는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현대원 서강대 메타버스대학원장은 이에 대해 “기업경영에 있어서 메타버스와 ESG는 중요한 두 개 키워드이다. 두 가지가 제대로 연결될 때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 메타버스 내에서 ESG를 제외하면 어떻게 구동할 수 있을지 의아할 정도로 이 두 가지는 밀접하게 연관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한 메타버스 산업화가 점차 눈에 띄는 발전을 보이면서 메타버스에 ESG를 접목할 경우 실제 효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원 원장은 "메타버스를 통해 기업의 이윤추구는 물론 사회적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면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꾀하는 다양한 아이디어들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접목될 경우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보일 수 있는 분야들이 적지않다는 것이다. 메타버스를 통해 탄소배출이나, 불필요한 자원 오염과 낭비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으며 데스크탑의 화면을 그대로 옮겨와서 소통할 수 있기 때문에 종이로 일일이 출력할 필요도 없어지며 이는 친환경 전략에도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고 알렸다.


[출처.이미디어. http://www.ecomedia.co.kr/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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