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사회적 책임 투자 채권(SRI 채권) 시장이 이른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으로 알려져 있던 기간을 뛰어넘어 발전하고 있는 양상이다. 기업들이 ESG 관련 지표 등을 어떻게 측정할지를 명시한 ESG 공시기준이 나오면서, SRI 채권 발행량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SRI 채권 상장 잔액은 248조2836억원으로 집계되었다. 이는 1년 전(209조2521억원)에 비해 18.6% 증가한 규모이다. 또한, 같은 기간에 발행된 기관 수도 241곳에서 259곳으로 늘어났다.
SRI 채권은 친환경 및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발행되는 채권으로, 주로 △녹색채권(그린본드) △사회적채권 △지속가능채권 △지속가능연계채권(SLB) 등으로 분류된다. 이 중, 환경 개선을 위해 자금이 사용되는 녹색채권에는 환경부가 일부 금리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과거에는 SRI 채권이 주로 공기업이나 은행, 캐피털 사 등 금융기업에서 발행되었다. 이는 채권 발행 과정이 ESG 취지에 부합해야 하며, 외부 평가를 받아야 하는 등 일반적인 채권보다 발행 과정이 더 까다로웠기 때문이다.
금융기업은 ESG 관련 투자에 자금을 쓰겠다는 공언을 통과하기가 비교적 용이하지만, 제조, 유통, 서비스업 등의 기업은 ESG 프로젝트 기준을 결정하기 어려워 인증을 받기가 어려웠다.
비금융 민간 기업 중 SRI 채권을 대규모로 발행한 기업들 중에는 이차전지 관련사가 많다. 이는 전기차 확산과 탄소중립의 관련성이 높아 전기차 배터리 관련 설비투자를 위해 녹색채권을 발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퓨처엠, SK온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기업들은 녹색채권 발행이 여러 면에서 유리하다. ESG 투자에 자금을 투입하려는 연기금, 공제회 등이 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자금을 상대적으로 쉽게 조달할 수 있다. 녹색채권은 상장 수수료와 상장 연부과금 등이 면제되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ESG 공시 초안이 공개되면 SRI 채권 시장이 더 활성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는 ESG 사업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며, 기업들이 ESG 관련 사업 기회를 찾아 관련 채권을 발행하는 등 민간 기업의 참여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출처 : 한경ESG(https://www.hankyung.com/article/202404307243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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