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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ESG 반발 속에서도 지속가능성 목표 유지

일부 국가에서 정책적으로 안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조가 지속되고 있지만, 기업들은 여전히 ESG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전처럼 공공연하게 언급하는 것은 줄었지만, 재무 공시 등에서의 언급은 오히려 늘어나며 지속가능성 목표를 더욱 분명히 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보도에서 기업들이 ESG나 지속가능성에 대한 공개 언급은 줄이면서도, 재무제표와 재무 공시에서는 오히려 언급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기업 경영진들은 친환경 주장을 과장하거나 수익보다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를 우선시하지 않도록 하는 법적, 정치적 압력을 받고 있다.


WSJ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 실적 발표에서 ESG, 다양성(DEI) 등 관련 용어의 언급이 급감했지만, 재무제표 등 공시에서는 지속가능성 관련 언급이 증가했으며, 이는 2019~2021년 사이의 급격한 증가 이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불일치는 기업들이 지속가능성 목표를 포기한 것이 아니라 단지 덜 이야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WSJ은 설명했다.


임팩스 자산운용의 지속가능 투자 수석 부사장 줄리 고르테는 “우리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보고의 양이나 질이 줄어드는 것을 보지 못했다”며 “실제로 줄어든 것은 기업들의 마케팅”이라고 말했다.

팩티바(Factiva)의 데이터에 따르면, ESG와 지속가능성 언급의 약 97%가 재무 공시와 실적 보고서에서 이루어졌으며, 이 외에도 기업 실적 발표와 이사회 회의록에서 언급됐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5월 설문조사에서 미국 공화당의 반(反) ESG 캠페인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업이 지속가능성에 대한 투자가 장기적인 가치 창출에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실린 8월 분석에 따르면, 2021년에 발표된 공약 중 약 4분의 3이 완전히 또는 부분적으로 실현됐다.

기업들이 목표를 달성하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은 ‘비용’이었다. 모건스탠리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경영진들은 지속가능성 전략 실현에 있어 자본 접근성이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300개 이상의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84%가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에 대한 투자자 지원이 이를 실현하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답했다.


여러 데이터는 지난 1년간 ESG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줄어들었음을 보여준다. 8월, 골드만삭스의 자산운용 부문은 환경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기후행동100+(Climate Action 100+) 이니셔티브에서 탈퇴했다.

HSBC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펀드 매니저들의 관심이 지속가능성에서 현재의 글로벌 이슈들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모닝스타 데이터는 2022년 이후 ESG 라벨을 단 신규 펀드의 수가 급감했음을 보여준다.

이른바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 추세는 최근의 ESG 반발과 증가하는 법적 고려 사항들에 기인한다.


미국 공화당은 기후행동100+ 회원사들이 기업의 기후 공약을 장려하는 계획에 협력하면서 독점금지법을 위반했다고 비난했다.

또한, 미국의 일부 주에서는 자산운용사가 투자 결정 시 ESG 지표를 고려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제정했고, 이에 동조하는 주주들도 비슷한 제안을 내놓았다.


지난해 9월 컨퍼런스 보드가 100개 이상의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거의 절반이 ESG 반발을 경험했다고 답했고, 61%는 이러한 반발이 더 심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컨퍼런스 보드의 수석연구원 앤드류 존스는 “반발을 경험한 기업들 중 절반가량이 용어를 변경했다”며, “그들은 ESG 대신 지속가능성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으며, 일부 기업은 더욱 받아들이기 쉬운 용어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이러한 변화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 : 한스경제(http://www.hans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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