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국내 반도체 기업, 글로벌 넷제로 압박에 재생에너지 전환 난항


글로벌 공급망에서 탈탄소화가 활발히 진행되며 넷제로 전략이 새로운 무역 질서로 떠오르고 있지만, 국내 재생에너지 전환율이 낮아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빅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넷제로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주요 공급업체에 2030년까지 완전한 넷제로를 요구하고 있으며, 지속가능성 보고서에서 2020년 대비 탄소배출량이 3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증가는 생성형 AI 운영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데이터센터, 건축 자재, 반도체, 서버 등에서 비롯된 것이다. MS의 최고지속가능성 책임자인 멜라니 나카가와는 주요 공급업체들에게 2030년까지 100% 무탄소 전기를 사용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은 2040년까지 모든 생산 및 유통 과정에서 넷제로를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ASML은 한국에서 재생에너지 전력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애플은 2015년 '애플 2030'을 발표하며 2030년까지 전체 가치 사슬에서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15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75% 감축하겠다는 목표도 내놨고, 최근 2024년 환경 경과 보고서에서 2015년 이후 온실가스 배출량을 55% 이상 감축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탄소중립 산업정책연구소'는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녹색 반도체' 경쟁에서 위협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한 반도체 경쟁국들이 자국 기업에 유리한 탄소국경세를 적용할 경우 한국 기업들이 규제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적인 반도체 장비업체와 빅테크 기업들이 잇따라 탄소중립을 선언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탄소 감축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들도 RE100 달성을 선언했지만, MS 등의 기후 목표와는 차이가 크다.

삼성전자는 205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목표를 세웠고, 2030년에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에서 탄소중립을 우선 달성하며, 반도체 사업을 포함한 전체 전사는 2050년을 목표로 조기 달성을 추진한다. 삼성전자는 이미 미국, 중국, 유럽에서는 재생에너지 목표를 달성했고 베트남, 인도, 브라질도 2022년에 재생에너지 전환을 완료했으나, 국내에서는 재생에너지 공급 여건이 불리해 DS부문의 재생에너지 전환율이 2022년 기준 23%에 그쳤다.


SK하이닉스도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률을 33%로 높이고 2050년에 100%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2년 해외 사업장에서는 모든 에너지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했지만, 국내 사업장의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은 29.6%에 불과했다. SK하이닉스는 좁은 국토 면적, 낮은 일사량, 저풍속 환경 등으로 인해 국내에서 재생에너지 이용 확대가 어려운 과제라고 말했다.


출처 : 매일일보(http://www.m-i.kr)

Comments


bottom of page